TSMC vs 삼성의 대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전쟁의 현주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전선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입니다. 이 시장은 사실상 두 강자,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가 지배하고 있으며, 양사는 매년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점유율 재도약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 구도를 정리하고, 향후 전망을 전문가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현황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명	시장 점유율	주요 공정
TSMC	67.6%	3나노, 5나노, 7나노 등
삼성전자	7.7%	3나노, 5나노, 8나노 등
글로벌파운드리	5.9%	14나노 이상
UMC(대만)	5.6%	28나노 이상
SMIC(중국)	4.6%	28나노 이상

현재 TSMC는 시장의 2/3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로 TSMC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기술력 개선과 대형 수주 확대로 격차가 서서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TSMC의 강점과 전략

TSMC는 고객과의 안정적인 관계와 신뢰 기반의 운영이 강점입니다. 애플, AMD, 엔비디아, 퀄컴, 미디어텍 등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이 TSMC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수율 안정성: 3나노 수율 80% 이상
• 공정 다양성: 3~28나노까지 폭넓은 대응
• 생산 능력: 고객 수요 대비 대규모 생산 가능

특히 TSMC는 ‘시간을 지켜주는 회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납기일을 엄격히 지켜, 칩 설계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파운드리입니다.

 

삼성전자의 약점과 반격의 기회

삼성전자는 3나노 GAA 공정의 선도적 도입에도 불구하고 낮은 초기 수율과 납기 지연으로 인해 주요 고객사를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율이 60% 이상으로 회복되었고, 2나노 공정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무엇보다 테슬라와의 23조 원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 신뢰 회복을 상징합니다. 특히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가동(2026년 예정)은 TSMC가 대만 중심이라는 한계를 보완하는 전략적 카드가 됩니다.

시장 변화의 핵심 변수는?

• 공정 수율: 삼성 2나노가 TSMC와 대등해질 수 있는 핵심 변수
• 고객 다변화: 삼성은 테슬라 외에 엔비디아·애플 확보 여부가 관건
• 정치 리스크: TSMC는 대만 지정학 리스크에 노출
• 가격 정책: 삼성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 확대 가능

전문가 진단: “삼성, 추격의 골든타임”

김정호 KAIST 교수는 “TSMC는 독보적인 수율과 고객 신뢰를 갖췄지만, 삼성은 이번 테슬라 수주로 기술력 신뢰를 다시 얻었다”며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철수하는 상황에서 TSMC의 유일한 경쟁자는 삼성뿐”이라고 분석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2~3년이 삼성전자가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평가합니다. 기술력, 공장 가동, 고객 수주라는 3박자가 맞물리면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점유율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TSMC가 여전히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 회복과 대형 고객 확보가 현실화되면서 추격의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단기적 수익성보다 장기적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은, 향후 AI·자율주행·로봇 등 첨단 산업의 칩 수요 확대에 따라 점유율 확대가 기대됩니다.

2026년 미국 테일러 팹의 가동과 2나노 수율 안정화가 현실화된다면, TSMC와 삼성의 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좁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파운드리 시장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